명절이 되면 상품권이 나오는데
공공기관이라 그런지 지난 번부터 전통시장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이 일부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번엔 10만원이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엔 20만원이라서 좀 싫었지만
지난 번 상품권 드렸을 때 엄마가 좋아했던 게 생각나서 집에 갈때 가져다 드리려고 챙겨두었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상품권은 왠지 현금만큼의 값어치로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난 명절이고 생신이고 돈 드려야 할 때는 무조건 현금 드리고,
은행에서 나오는 상품권은 내가 장볼때 쓰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 전통시장상품권은 돈에 얹어 드리게 되니 집 앞 이마트를 애용하는 나로선 그저 슬플 뿐이다.
요즘 난방을 줄이면서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내복-_-을 지급했는데
처음에 받은 게 내 스타일(?)의 내복이 아니어서 두번째는 엄마 사이즈로 신청했다.
거래업체에서 명절이라고 김을 주길래 내복이랑 같이 챙겨서 내려갔는데
내려가서도 오빠네 애기들이랑 놀아주고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그랬더니
어제 엄마한테 전화가 와선 딸이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라.
시댁에 갔을 때는 시어머님의 낡은 보세 어그가 눈에 밟혀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베어파우 어그를 사서 시댁으로 보냈고
설 연휴 중 시외삼촌 댁에 갔다가 밖에서 저녁을 먹는데
저번에도 얻어 먹어서 이번엔 내가 사려고 했더니 시외삼촌이 못 사게 하고 본인이 돈을 내셔서
한달 후 돌아오는 시외숙모 생신 때 선물을 사서 보내기로 했다.
우리엄마도 시댁도 나도 넉넉한 집이 아닌게 생각하면 늘 약간씩 스트레스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챙겨드릴 수 있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이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시지 않게 적당히 요령껏 해야지 하는 마음도 들고.
아무튼 나름 알찬 설 연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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